강화도의 숨은 술맛집, 금풍양조를 가다

“강화도에 뭐하러 가요?”
라고 묻는 동생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 술마시러 “

1. 양조장인데 건물이 유적지임

금풍양조장은 무려 1931년생이다.
요즘 신축 양조장들이 힙하긴 한데,
여기는 아예 양조장 자체가 근대문화재다.
양조장인데 문화재라니. 술도 빚고 역사도 남기고… 바쁘다 바빠 양조장 생활.

입구에 들어서자

분위기 벌써 알코올 도수 6.9도다.


2. 전통주 이름이 너무 시크해요

대표 술 이름은 금풍 6.9.
처음엔 도수인가 싶었는데… 맞다.
진짜 도수 6.9도짜리 막걸리다.
깔끔하고 미묘하게 달큰한데,
이게 은근히 무섭다. 취기가 순하게 스며든다.
한 병 끝났는데 얼굴은 안 빨개졌는데 말이 많아진다.
(아, 나만 그런가요?)

그 외에도

  • 금학 블랙 → 와인 느낌 나는 막걸리
  • 금학 그린 → 구수한 기본 막걸리
  • 금학 골드 → 프리미엄 느낌 뿜뿜

브랜드 구성까지 패션 잡지 같은 감성.
다음 시즌은 금학 “로제” 나올 기세.


3. 체험 프로그램

막걸리 시음이 끝이 아니다.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손으로 술을 빚는다니,
이거야말로 ‘핸드메이드 감성’의 끝판왕.

나는 막걸리 만들다가 누룩 냄새에
“어… 이거 향수로 내면 힙할 것 같은데요?”
라고 말했다가 주변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그래도 진심이에요. 누룩향 향수, 나만 원함?)


4. 술만 파는 게 아님

술 아이스크림, 술 굿즈,
‘전통주 키트’까지 팔고 있다.

강화도 여행 선물로 술 대신 술+센스를 담아가는 느낌.
게다가 직원분들까지 친절하고
전통주에 대해 애정 가득 설명해주시니
술맛 + 사람맛 둘 다 챙기는 코스다.


🍶 정리하자면:

  • 강화도에서 가장 힙한 건 바다가 아니라 양조장이다.
  • 금풍양조장은 술 마시러 가는 박물관이다.
  • 금풍 6.9는 이름부터 강력한데 마시면 더 강력하다.
  • 다시 가고 싶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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